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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재테크수기]"청사진대로만 된다면…"

입력 | 2001-05-29 19:29:00


S아파트 38평형을 1억 3200만원에 분양받아 99년 7월 입주했다. 96년 10월 분양 당시에는 미계약분이 남을 정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주변에 주공아파트 단지가 많아 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말리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나 발전가능성을 보고 분양 신청했다. 실제로 들어가 살 생각이어서 얼마나 살기 좋아질 것인가에만 관심을 두었다.

분양받고 난 뒤 4개월마다 돌아오는 중도금 날짜는 왜 그리 빨리 오는지. 맞벌이 수입중 한사람이 번 돈을 다 집어 넣었지만 입주할 때는 살고 있던 4000만원 전세금을 빼고도 2500만원 정도 빚을 졌다.

중도금을 마련하려고 기초생활비까지 아끼며 3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입주금을 모두 내고도 5000만원을 저축할 수 있었다. 집값도 꽤 올랐다.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았아면 집값이 오른 것은 물론 저축도 하지 못했를 것이다. 지난 몇 년이 뿌듯하기만 하다.

‘부천 상동지구와 인접한 부개지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와 불과 1분거리. 상동지구에 조성하는 5만여평의 공원이 앞마당처럼 펼쳐진다. 지역난방을 쓰고 상동지구가 개발되면 영상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분당 당시 분양업체는 이런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실 분양받고 입주할 때까지도 반신반의했다. 지금은 이러한 계획이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남편이 전철로 서울역까지 출퇴근 하는데 용산역 직통열차로 40분 밖에 안걸린다. 아파트 값도 1억8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말한다.

분양받고 중도금 날짜를 맞추느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정말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억들이 이제는 기분 좋은 추억이 되었다. 요즘에 아파트 분양하면서 과장 광고도 종종 있다는데 업체를 믿고 입주후에 좋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실현돼 너무 기쁘다.

박 정 희(35·주부·sosod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