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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뉴스]임권택의 새로운 실험 영화'취화선'

입력 | 2001-05-29 19:42:00


조선후기의 화가 오원 장승업(吾園 張承業·1843∼1897)의 일생을 그리는 임권택 감독의 차기작 ‘취화선(醉畵仙)’은 아직 시나리오 초고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

그럼에도 주요 출연진이 모두 확정되고, 임 감독의 신작 착수 소식을 들은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 측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싶다고 연락해오는 등 주변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영화를 이끌어 갈 장승업 역에는 최민식이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고, 유호정이 장승업의 정신적 연인인 기생 매향 역을 맡게 된다. 또 안성기가 장승업의 화가로서의 능력을 처음 알아봐 준 김선비 역에, 김여진이 장승업의 동거녀인 기생 진홍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춘향뎐’에서 영상과 판소리의 결합을 시도한 임 감독은 이제 ‘취화선’에서 회화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결합하는 새로운 실험을 통해 영화의 한계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임 감독은 “지금까지 나는 영화에서 객관적 역사, 사건을 주로 그렸는데 ‘취화선’에서는 한 예술가의 내면의 세계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중순에 촬영을 시작해 12월에 마칠 계획이다.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