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월 홍콩에 입항을 신청한 미국 해군 소해정(掃海艇) ‘인천’호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밝혔다.
미 해군 함정의 홍콩 입항 거부는 미중 군용기 충돌사건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미군의 중국 연안 정찰 재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 수석대변인은 입항 거부 이유를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그는 “외국 항공기와 선박의 입항 신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건별로 입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의 로버트 라잉 대변인은 “‘인천’호가 6월28일부터 7월3일까지 홍콩에 머무르겠다고 중국측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1999년 5월 미국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 후 그 해 9월까지 미 군함의 입항을 10차례, 미군기의 착륙을 7차례 거부한 바 있으나 그 이후 입항을 허락하다 이번에 다시 처음으로 거부했다. 홍콩의 주권이 97년 7월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뒤 홍콩은 고도의 자치를 누리고 있으나 국방과 외교 문제는 중국 정부가 직접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