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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교과서 채택반대, 日단체 100여곳 연대

입력 | 2001-05-30 01:45:00


일본 중학교들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이 집필한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본 시민단체 연대모임이 29일 도쿄(東京)에서 결성됐다.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사무국장과 역사교육자협의회 이시야마 히사오(石山久男) 사무국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린이에게 줄 수 있습니까, 위험한 교과서’ 전국네트워크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결성취지문에서 “현재 전국 각지의 시민 및 단체가 모임교과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연대모임은 이들 단체와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모임교과서가 사실을 왜곡한 위험한 교과서임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전국네트워크측은 이 단체에 참가했거나 참가 의사를 밝힌 시민단체가 100개를 넘는다며 참가단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모임측 교과서에 반대하는 각종 강연회와 심포지엄 등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네트워크는 또 7월까지 각종 시민단체가 계획하고 있는 120여차례의 모임교과서 반대 집회에 강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다와라 사무국장은 올 들어서만 모임 교과서에 반대하는 학자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전국 400여곳에서 열린 각종 집회에 강사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교과서집필 당사자인 모임측이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교과서를 비난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 사례를 수집해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 도쿄대교수와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참의원 등 9명은 이날 ‘모임교과서의 검정합격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문부과학성에 제출했다. 이들은 “모임교과서를 합격시킨 것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