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부품업계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삼성전기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4월말 4만1650원이던 주가가 5만2700원(30일 11시 30분 현재)으로 26.53% 상승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8.16%를 3배이상 초과했다.
삼성전기의 강세는 1/4분기 바닥권을 기록한 영업실적이 2/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한 외국인들의 선취매에 힘입었다. 같은기간 외국인들의 지분율은 31.44%에서 33.87%(29일기준)으로 2.43%포인트 늘어났다.
최근 발표된 외국계 증권사들의 투자보고서도 삼성전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30일 골드만삭스증권(국내지사)은 일본지사의 전자부품 애널리스트의 "전기전자 부품업계가 현재 바닥권에 도달했고 조만간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삼성전기가 경기회복의 최대수혜주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CSFB증권도 지난 22일 삼성전기의 투자등급을 시장평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와 78% 감소했지만 이것은 현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주력품인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의 판매량이 3월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12개월 목표가격도 6만 3500원으로 올렸다.
국내증권사도 삼성전기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전자부품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자전기부품업계는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하기 2∼3개월 이전에 신규주문이 들어 온다"며 "늦어도 9월부터 미국경제를 비롯해서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6월부터는 영업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4월말부터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은 것도 이같은 업계 성격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오웅진 메리치증권 법인영업팀 과장도 "주식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내기관투자가들도 삼성전기에 대해 우호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들려준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에 비해 가격도 덜 부담스럽고 기술주중에서 경기회복의 수혜를 가장 앞서 반영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소개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