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이라는 의미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클래식이라는 말은 사실 이와는 정 반대의 의미다. 어느 한 시대에 유행하던, 가장 대중적인 일종의 문화 양식인데 우리에게는 이것이 고급이라는 의미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피가로 그릴'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 위치하여 고급 호텔 서비스를 일반 대중에게 선사하는 일종의 클래식한 레스토랑이라 하겠다. 신라 호텔에서 직영하는 이 곳은 고급호텔이 가진 서비스를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본에 충실하게 그러나 감각은 신선하게!▼
피가로 그릴의 장점은 이곳의 음식은 신라호텔과 동일하게 제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태리와 불란스의 정통 레서피에 맞게, 그러나 동시에 우리 입맛에 가장 알맞도록 제공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또한 시대의 감각에 맞는, 신선함을 늘 유지하는 분위기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호텔라운지 같은 기본적인 컨셉에 대중적이면서도 모던한 감각을 최대한 살린 실내 장식으로, 자칫 정형화되기 쉬운 호텔식 서비스를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며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빠름과 느림의 조화▼
피가로 그릴은 오페라 하우스에 위치한 만큼 공연시간에 맞춘 서비스가 돋보인다. 바로 Quick set menu가 그 것. 주방은 항상 조리 준비가 되어 초긴장 상태지만, 이 곳을 찾은 손님은 고급스럽고 저렴한 메뉴를 공연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서비스는 빠르게~ 그러나 손님은 느긋하게! 피가로 그릴이 추구하는 서비스는 고객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클래식의 원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트리플 스페셜과 농어구이 등이 맛있고, 일요일엔 런치 뷔페도 여는 곳. 어쩌면 정형화 된 고급이라는 가면을 벗고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서는 이곳이 이 시대의 진정한 클래시즘을 실천하는 곳이 아닐까? 퓨전이라는 이름에 가려 색깔이 모호해지는 요즘 대중적인 음식점보다 오히려 더욱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퓨전하게 보이는 그런 곳이다.
- 참고로 모든 코스요리의 이름은 유명한 오페라명과 같다. 해당 오페라를 되새기며 음식을 음미하는 것도 좋을 듯.
◇위치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 5번 출구 방향. 출구로 나오면 마을버스를 타고 예술의 전당 첫 번째 정류장에서 하차. 지하보도를 이용하면 바로 갈 수 있다.
◇지하철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 역
(자료제공 코지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