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은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 중 하나입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런 색소폰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
국내 차세대 색소폰 연주자로 손꼽히는 대니 정(27)이 6월1∼3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1998년 소극장 공연이래 두 번째 갖는 단독 공연. 대니 정은 “짧지 않은 공백은 연주를 통해 나만의 소리 세계를 찾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의 연주는 단아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게 특징. 그는 로맨틱 뮤직으로도 불리는 ‘스무드 재즈(Smooth Jazz)’와 현대 재즈의 하나인 ‘애시드 재즈(Acid Jazz)’를 접목해 다채로운 색소폰 소리를 선사한다. 그는 “재즈 뮤지션보다 케니, 지나, 데이빗, 샌본처럼 팝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고 말한다.
미국 보스톤 버클리 음대의 뮤직비즈니스과를 졸업한 그는 매일 수 시간씩 색소폰을 놓지 않는 연습광이다. 어릴 때 TV CF에서 우연히 접한 색소폰 소리에 매료돼 색소폰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색소폰 연주 기교의 대부분을 독학하다시피 해 배운 아티스트다.
1996년 ‘빛과 소금’ 콘서트 때 연주자로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한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독집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문세 김건모 유승준 이승철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음반이나 콘서트 때 그는 섭외 0순위에 꼽힌다.
대니 정은 “한국에서 연주 음악은 흥행을 보장받기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색소폰 소리를 매일 ‘연구’할 수 있는 게 보람”이라고 말한다.
공연 티켓은 3만5000원.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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