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놓이지 않아요.”날씨가 점점 더워지자 주부 김미숙씨(28)는 ‘모기로부터 7개월된 아들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에 빠졌다. 모기장 등 각종 모기 퇴치용품을 구입해 ‘모기와의 전쟁’을 준비했지만 자신이 없다.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뇌염예방접종을 문의했더니 “12개월 이하는 일본 뇌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도무지 미덥지가 않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손영모 교수는 “일본 뇌염이 한참 유행했을 때에도 돌 이전 환자는 드물었다. 특히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뇌염 환자가 거의 없으므로 돌 이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꼭 받아야〓일본 뇌염은 7월 중순부터 시작해 8∼9월까지 주로 환자가 발생하며 10월부터 점차 줄어든다. 일단 뇌염바이러스에 전염되면 5∼30%가 죽음에 이르며 완치 후에도 20∼30%가 기억상실 사지운동장애 판단력 저하 등으로 고생한다. 증상은 고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토하고 헛소리를 하다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 예방접종만이 최선의 예방책. 연중 아무 때나 괜찮으며 12∼24개월에 일주일 간격으로 2회의 기초 접종을 하고 1년 뒤 다시 1회의 2차 접종을 한다. 그리고 6세, 12세에는 추가 접종을 한다.
▽긁지 말아야〓모기에 물린 자리가 가렵다고 긁으면 덧나기 십상인 만큼 연고나 물약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 겨드랑이 얼굴 등에는 특히 조심해서 바른다. 손톱을 짧게 깎고 손에 장갑을 끼워 자는 동안 긁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 같은 모기에게 물려도 다른 아이에 비해 피부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알레르기 체질의 아이는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하이드로 코티솔 등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을 경우 피부위축이 오거나 혈관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기 전 목욕시켜야〓신진대사가 활발한 아이의 피부는 땀 냄새를 많이 뿜어내 어른보다 모기의 공격대상이 되기 쉽다. 모기는 일단 집안에 들어오면 처음에는 벽에 가만히 붙어 있는 습성이 있으므로 아이의 잠자리는 벽에서 먼 곳이 좋다. 또 잠자기 전 깨끗이 목욕시켜 땀 젖산 냄새 등을 없앤다. 단 목욕 후에는 향기가 있는 베이비로션 보디로션 등은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향기가 체취에 섞여 모기를 끌어들인다.
▽다양한 모기 퇴치용품〓모기장 모기향 스프레이 등은 전통적인 개념의 모기 퇴치용품. 방충페인트 모기향초 모기향선풍기 등 새로운 형태의 모기 퇴치용품이 최근 백화점 할인매장 등에 많이 출시됐다.
모기향은 가격이 싸고 효과는 크지만 ‘씨랜드사건’처럼 화재의 위험이 따른다. 또 리스로이드란 살충 성분은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 설치 장소는 환기가 잘 되는 창문이나 방문의 문턱 위가 좋다. 모기는 낮엔 천장 부위에 달라붙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낮게 날아다니므로 야간에는 가능한 한 낮은 곳에 두고 쓰는 것이 좋다.
전자 모기향은 대개 3∼6평에서 살충의 효과가 있다. 매트형은 보통 12시간마다 교체해 줘야 한다. 액체형은 보통 한 번 구입하면 하루 10시간씩 45일 정도 쓰지만 90일까지 쓰는 제품도 나왔다. 자극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일시적인 마비 두통 등 신체 이상이 올 수 있다.
스프레이식 모기향은 짧은 시간에 강력한 살충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방문을 닫고 아이를 잠시 격리시킨 후 살충 효과가 확인되면 잘 환기시켜야 하며 인체에 직접 뿌리면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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