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키가 크면 싱겁다고 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남녀를 막론하고 누구나 롱다리가 되고 싶어한다. 지금까지 작은 키는 건강과 상관없고 단순히 부모의 영향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너무 작은 키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할 질병에 속한다.
의학적으로 키가 작다는 것은 같은 나이의 같은 성(性)인 아이 100명 중 3번째 이하로 작은 ‘왜소증’이나 3세가 넘은 아이가 1년에 4㎝도 자라지 않는 ‘성장장애’를 말한다.
저신장의 원인으론 우선 가족성 저신장이 가장 흔하다. 대개 엄마 아빠가 작으며 매년 성장 속도는 정상이지만 성인이 됐을 때 결국 저신장이 된다. 이때는 성장호르몬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 체질성 저신장이라고 해 비록 어릴 때는 작고 늦게 자라도 나중에 크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학생 평균 신장(cm)
학년
남자
여자
초등
학교
1년
119.38
118.32
2년
124.97
123.65
3년
130.14
128.92
4년
135.12
134.88
5년
140.35
141.07
6년
145.44
147.34
중학교
1년
152.12
152.71
2년
159.11
155.94
3년
164.41
157.62
고등
학교
1년
168.27
158.62
2년
170.45
159.02
3년
171.27
159.20
후천적인 원인으로 키가 작은 경우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거나 심장병 간질환 위장질환 등이 있는 성장장애가 나타난다.
또 터너증후군 등 선천적인 질병이 있거나 북한 어린이처럼 영양이 결핍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나 학대를 받아도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
일단 아이가 키가 작다고 생각되면 아이가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의 아이들 중 몇 번째 정도인지 소아과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몇 년간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잰 기록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키가 작은 어린이에 대한 검사는 보통 1∼2일 정도 입원해 기본검사 간기능검사 갑상선 기능검사를 하고 뼈사진을 찍어 골 연령을 검사한다. 또 여러 가지 자극제를 투여해 성장호르몬 검사를 받는다.
저신장으로 키가 크지 않는 아이의 대부분은 성장호르몬의 투여로 어느 정도의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성장호르몬이 부족해 키가 안 크는 아이들은 놀랄 만한 효과를 보인다.
성장호르몬이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뼈와 연골의 성장을 촉진하고 지방분해와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성장호르몬의 치료 시기는 뼈가 자라고 있는 동안 즉, 사춘기가 끝나기 전이 좋다. 남자 아이는 15세 이전, 여자아이는 14세 이전이 효과적이다. 투여 기간은 대개 2∼3년 정도이며 적어도 6개월 이상 투여해야 한다.
특히 가족성 저신장은 장기간 투여할수록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호르몬 투여로 1년 뒤 7∼9㎝, 이듬해에는 6∼7㎝ 정도 키가 큰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지만 키가 너무 작으면 아이들은 마음이 움츠러들 수 있다. ‘좀 지나면 크겠지’하고 미루다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