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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콜로라도전 투구내용 분석

입력 | 2001-05-31 16:15:00


박찬호의 '힘'이 마이크 햄튼의 '제구력'을 눌렀다.

경기초반 박찬호는 콜로라도 로키스 좌타자의 몸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전날 다저스의 제1선발 케빈 브라운의 바깥쪽 공을 콜로라도의 타자들이 잘 받아쳤던 점을 감안한 피칭이었다.

박찬호의 결정구인 '슬러브'(슬라이더성 커브)는 이날 경기에서도 한껏 빛을 발했다.

박찬호는 투수 마이크 햄튼과 3루수 제프 시릴로를 제외하고 7명이 좌타자인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 왼쪽 타자의 몸쪽으로 흐르며 떨어지는 슬러브나 낙차 큰 커브로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빠른 직구는 과감하게 몸쪽으로 붙이며 볼카운트를 잡는데 주로 썼다.

박찬호는 이날 평소보다 많은 124개(직구 86, 변화구 38)의 공을 던졌다.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140km대 후반. 최고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의식해 코너워크에 신경쓰다 볼넷을 6개나 내줬다.

"찬호는 3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투수가 아니다"라는 짐 트레이시 감독의 말처럼 박찬호는 이날 누상에 주자를 놓고서도 끝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4회와 6회에서는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으로 병살타를 엮어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