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10 - 신시내티 5
W : 제이슨 베레(4승 2패) L : 오스발도 페르난데스(5승 4패)
9연승의 초고속 질주. 시카고 컵스가 새미 소사, 론델 화이트 등 중심타선의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신시내티에 승리를 거두고 연승 기록을 9로 늘리며 시즌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컵스는 이날 밀워키에 패한 세인트루이스를 2위로 끌어내리며 다시 지구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승부는 초반에 일찌기 판가름났다. 1회와 3회 각각 1점씩을 뽑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시카고는 3회말 포수인 토드 헌들리의 에러 등으로 3점을 뺏기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곧이은 4회말 컵스는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리키 구티에레즈의 볼넷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든 뒤 새미 소사가 주자를 싹쓸이하는 우월 2루타를 터트리며 게임을 뒤집었고 맷 스테어스의 볼넷에 이어 론델 화이트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4회에만 대거 7득점,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소사는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론델 화이트는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승부에 쇄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플로리다 5 - 피츠버그 0
W : A. J. 버넷(3승 2패) L : 지미 앤더슨(3승 4패)
필라델피아 7 - 뉴욕 메츠 3
W : 웨인 고메즈(4승 1패) L : 데니스 쿡(1승 1패)
필라델피아가 팻 버렐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뉴욕 메츠에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32승째를 기록했다. 32승은 내셔널리그 팀 가운데 최고 승수.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는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구 2위인 애틀란타와의 승차를 6.5게임으로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투수 오마 달의 역투로 6회까지 3-1로 앞서며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달이 6회말 마이크 피아자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처는 8회. 필라델피아는 8회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바비 애브래유가 중전안타로 진루하자 스캇 롤렌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뽑았다. 트레비스 리의 볼넷으로 주자는 1, 2루의 상황으로 변했고 이때 타석에 들어선 버렐은 상대 구원 투수 터크 웬델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버렐은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뉴욕 메츠는 마이크 피아자가 동점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믿었던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몬트리올 4 - 애틀란타 7
W : 오달리스 페레즈(3승 4패) L : 맷 블랭크(1패) S : 존 로커(14세이브)
밀워키 7 - 세이트루이스 0
W : 벤 쉬트(5승 4패) L : 마이크 매튜스(2승 1패)
콜로라도 7 - LA 다저스 2
W : 브라이언 보해넌(2승 4패) L : 캐빈 브라운(6승 3패)
어제의 극적인 역전승, 5연승의 상승세 그리고 에이스인 캐빈 브라운의 등판. LA 다저스로서는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때마침 경기시작과 함께 터진 션 그린의 적시타(1회말)는 다저스가 오늘 경기도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같은 행운의 징조.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다저스에게 끝까지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캐빈 브라운은 이날 썩 컨디션이 좋지 않은듯 보였다. 1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잘 넘긴 브라운은 3회 네이피 페레즈와 래리 워커를 연속 삼진 처리,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토드 헬튼에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제프 시릴로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브라운 등판때 물방망이로 변하는 다저스 타선은 여전했다. 1회 선취점 이후 상대 선발 브라이언 보해넌의 완급 조절에 농락당하며 브라운을 더욱 더 힘겹게 만들었다.
콜로라도가 승부에 쇄기를 박은 것은 7회. 이미 6회에 투구수 100개를 넘긴 브라운의 구위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선두 타자 벤 페트릭의 좌월 2루타에 이어 대타로 나온 브룩 킨쉬닉에게 중월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만 것. 이후 안타와 자신의 에러로 주자를 진루시킨 브라운은 래리 워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마운드에서 쓸쓸이 내려와야 했다.
후속 투수인 제시 오로스코가 브라운의 주자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켜 주는 바람에 브라운은 6이닝동안 무려 6실점하며 방어율이 2.60까지 상승했다.
휴스턴 4 - 샌디에이고 5
W : 캐빈 하비스(3승 4패) L : 캔트 보텐필드(2승 4패) S : 트레버 호프만(11세이브)
클리블랜드 6 - 디트로이트 4
W : 폴 쇼이(4승 1패) L : 헤스 머레이(2패) S : 밥 위크맨(10세이브)
클리블랜드가 로베르토 알로마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디트로이트에 승리를 거두고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알로마를 비롯 짐 토미, 마티 코르도바 등 3명이 홈런을 터트렸고 중반 이후 리카르도 링콘, 폴 쇼이, 스티브 카세이, 밥 위크맨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은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클리블랜드에서만 선수생활을 보내고 있는 토미는 이날 홈런으로 통산 243호째를 기록, 역대 팀내 1위로 올라섰다.
1회 토미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클리블랜드는 3회 2점을 뺏기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4회초 토미와 마티 코르도바의 솔로 홈런 두방으로 3-2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이은 4회말 데미안 이즐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5회에는 데이비 크루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다시 끌려가기 시작했다.
클리브랜드는 6회 러셀 브랜얀의 우월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승부처가 된 7회 오마 비즈켈의 볼넷에 이어 로베르토 알로마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로베르토 알로마는 5타수 3안타 2타점, 짐 토미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밥 위크맨은 1이닝을 퍼팩트로 처리하며 게임을 매조지, 시즌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8 - 텍사스 2
W : 릭 헬링(3승 6패) L : 스즈키 마코토(2승 4패)
토론토 4 - 시카고 화이트삭스 0
W : 크리스 카펜터(5승 2패) L : 킵 웰스(1승 2패)
연승팀과 연패팀. 시카고는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서서히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토론토는 2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도 위협받는 상황.
경기전 분위기는 시카고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크리스 카펜터는 팀의 에이스답게 상승세의 시카고 타선을 완봉으로 잠재우며 팀을 연패에서 구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카펜터는 6안타를 산발시키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눈부신 역투를 선보이며 올시즌 첫 완봉승을 일구어 냈다.
토론토는 2회 상대 선발 킵 웰스의 와일드피치를 틈타 라울 몬데시가 홈을 밟으며 간단히 선취점을 봅은 뒤 3회와 7회에는 알렉스 곤잘레스가 1타점씩을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고 9회 라울 몬데시가 좌중간을 빠지는 3루타로 1점을 보태며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미네소타 6 - 애너하임 5
W : 잭 크레센드(1승) L : 알 에빈(2승 4패) S : 헬터 카라스코(1세이브)
템파베이 5 - 오클랜드 1
W : 타이언 스터츠(2승 4패) L : 코리 리들(4패) S : 트레비스 펠프스(1세이브)
볼티모어 2 - 시애틀 3
W : 프레디 가르시아(5승) L : 윌리스 로버츠(5승 4패) S : 사사키 가즈히로(20세이브)
시애틀이 볼티모어에 1점차 신승을 거두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시애틀은 최근 18경기에서 15승을 거두는 초고속 상승세를 과시하며 38승(12패)째를 수확, 여전히 7할 5푼대가 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3회 마크 맥클레모어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시애틀은 5회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이은 5회말 반격에서 이치로의 적시타로 동점의 균형을 깬 뒤 계속된 찬스에서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1점차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스즈키 이치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제리 헤어스톤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 투수 프레디 가르시아는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5연승을 질주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는 1이닝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며 게임을 마무리, 시즌 2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