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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패배는 보약…기죽을 것 없다

입력 | 2001-05-31 18:30:00

프랑스에 대패한 뒤 고개를 떨군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한국선수들


“이번에 얻은 참패의 교훈은 일단 가슴속에 담아 두자. 그리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

세계 최강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국 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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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주축인 홍명보는 “98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할 때보다 프랑스 선수들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고 고종수는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세계 최고와의 격차를 충분히 실감했으니 앞으로 이 차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시 선수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열리는 멕시코와의 2차전을 대비해 3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컨디션 조절 훈련을 실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뼈아픈 패배를 잠시 잊고 남은 경기에 총력을 쏟아붓자”고 선수들을 위로하며 멕시코전을 대비한 부분 전술 훈련을 지휘했다.

히딩크 감독은 “사실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조 추첨이 있기 전부터 프랑스가 되건 브라질이 되건 최강팀과 개막전을 치르게 해 달라고 대회조직위에 요청했었고 그 이유는 냉정하게 우리의 실력을 알아본 뒤 처방을 해 나가겠다는 의도였다”며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전을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프랑스전에서 다친 선수가 없어 멕시코전에도 선수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

호주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멕시코는 에르난데스, 블랑코 등 98월드컵 출전 멤버가 대부분 빠지고 조직력도 느슨해 한국으로서는 1승을 노려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은 카메룬과의 평가전과 프랑스전에서 보였던 ‘4-5-1 시스템’에서 벗어나 최전방 공격에 황선홍이나 설기현을 세우는 ‘4-4-2’ 진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경우 프랑스전에서 뛰지 않았던 김도훈 최용수 강철 윤정환 등을 대거 투입해 반전을 노릴 계획.

한국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프랑스전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3일 호주전에서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