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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찬호 6승 "절정"…김병현은 7번째 홀드

입력 | 2001-05-31 18:36:00


박찬호(28·LA다저스)가 ‘1억2100만달러(약 1570억원)의 사나이’를 꺾었다.

3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콜로라도 로키스전. 이 경기는 선발로 나선 박찬호와 마이크 햄튼의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햄튼은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콜로라도와 8년간 1억2100만달러(평균연봉 1512만5000달러)에 계약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둘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엔 3만411명의 관중이 몰렸다. 결과는 박찬호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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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7과 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9개에 4안타 1실점으로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에 4안타 4실점한 햄튼을 눌렀다. 이로써 박찬호는 햄튼과의 통산 세 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2승으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볼넷이 6개나 될 정도로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고비마다 주무기인 강속구와 뚝 떨어지는 변화구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특히 4회 무사 1루와 6회 토드 헬튼에게 1점홈런을 허용한 뒤 맞은 1사 1루에서 노련하게 병살타를 유도한 게 결정적.

공격에서도 두 차례나 재치를 보여줬다. 3회 무사 1루에서 박찬호는 번트모션에서 강공으로 타격을 바꿔 상대실책을 유도한 게 첫 번째. 이어 1사 2, 3루에선 2루주자로 있다가 다저스 레볼레의 유격수 땅볼에서 런다운에 걸렸을 때 시간을 끄는 주자플레이로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내줬다. 다저스가 곧바로 그루질라넥의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는 ‘인정 2루타’가 터졌을 때 추가득점한 것은 순전히 박찬호의 공로.

박찬호는 8회 2사 1, 2루에서 페터스에게 마운드를 물려줬고 구원투수 페터스와 제프 쇼(9회)는 4-1로 다저스의 승리를 굳혔다. 이로써 시즌 6승4패 평균자책 2.78이 된 박찬호는 6일 오전 11시 후배 김병현이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한편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8회 등판, 두 타자를 땅볼과 뜬 공으로 잡고 무실점해 시즌 7번째 홀드를 따냈다.

이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즈는 2개의 홈런을 날려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빠른 페이스(53경기)로 28홈런에 도달했다. 아울러 5월 한 달간 17홈런으로 5월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통산 522홈런.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