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쌍둥이 딸들이 술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올해 각각 텍사스주립대와 예일대 1학년인 제나와 바버라는 지난달 29일 텍사스 오스틴의 한 식당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사용해 술을 사려다 적발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올해 19세로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아직 술을 마실 수 없는 미성년자인 이들은 멕시코 음식 전문점인 추이레스토랑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술을 주문하려 했으나 신분증 사진과 얼굴이 다른 점을 수상히 여긴 지배인의 신고로 들통이 났다.
특히 지난달 미성년자 주류소지 혐의로 8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제나양이 이번 사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나양이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했으며 바버라양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법행위를 경찰관이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체포하거나 소환장을 발부하지는 않고 통상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 후 범법 혐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경찰과 텍사스주 알코올음료위원회가 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의 스콧 매클런 대변인은 “대통령 자녀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것은 한 가정의 일”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미언론은 아버지인 부시 대통령이 화를 내면서 두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도 젊은 시절 음주문제로 여러 번 말썽을 일으켰으나 1986년 정계에 투신하면서 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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