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은 흔히 성적으로 대단히 자유롭다고 여겨진다. 프랑스인들 스스로도 미국인들이 공연히 얌전을 뺀다며 자신들의 섹시함을 은근히 과시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성행동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주립대학 스토니브룩 캠퍼스의 사회학 명예교수 존 개그넌 박사는 1992년에 미국에서 18∼59세의 성인 34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보건 및 사회생활 조사’와 역시 같은 해에 프랑스에서 같은 연령대의 성인 45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성행동 분석’ 조사결과를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인과 프랑스인들은 모두 한 번에 한 명의 파트너만을 사귀는 일부일처제를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와 결혼했거나 동거 중인 사람들 중에서 조사가 실시되기 전 1년 동안 다른 성적인 파트너를 만난 적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두 나라에서 모두 90%를 넘었다.
한편 혼자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들보다 오히려 더 정숙했다. 조사가 실시되기 전 1년 동안 성적인 파트너가 1명뿐이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프랑스 남성 중에서는 69%, 여성 중에서는 85%였던 반면, 미국 남성 중에서는 48%, 여성 중에서는 66.5%에 불과했다.
또한 프랑스 사람들은 파트너와의 관계를 미국인들보다 더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생 동안 사귄 성적인 파트너의 수를 비교하면 남녀 모두 미국인들의 경우가 더 많았다. 미국 남성들은 평균 16명, 여성은 6명인 반면, 프랑스 남성들은 13명, 여성들은 4명이었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한 명의 파트너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성행위를 더 자주 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의 성행위 횟수가 미국인들보다 많았다.
두 나라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난 부분은 50세 이상 여성의 성행동이었다. 50세 이상의 미국 여성으로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78%가 조사가 실시되기 전 1년 동안 성적인 파트너를 사귄 적이 없다고 대답한 반면, 같은 대답을 한 프랑스 여성은 52%에 불과했다.
개그넌 박사는 성적인 매력을 젊음과 연관시키는 미국 남성들과 달리 프랑스 남성들은 여성이 나이가 들어도 성적인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프랑스 여성들 역시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1/05/29/health/29S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