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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문제점]배송지연-품질시비 등 여전

입력 | 2001-05-31 19:47:00


국내 인터넷 쇼핑몰은 외형성장에 비해 내실이 ‘설 익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인터넷 쇼핑몰 수는 99년 말 1580개에서 올해 4월말 현재 1900여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인터넷 쇼핑 관련 상담건수는 99년 306건에서 지난해 180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이미 1월부터 4월까지 1131건이 접수돼 급증세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피해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은 돈을 떼인 경우. 물건을 아예 보내지 않거나 늦게 보내는 경우가 불만의 26.6%를 차지했다. 또 품질관련 시비도 14.5%에 이른다.

이에 비해 소비자 불만을 해소해주는 창구는 너무 미흡하다.

현행 전자거래 소비자보호지침(제5조)은 상호명과 대표자 성명, 주소, 전화번호, 사업자 등록번호 등을 명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 인터넷 사이트들이 사생활침해에 가까운 개인정보까지 요구하는 것도 문제. 쇼핑몰들이 요구하는 개인정보는 이름, e메일 주소, 집주소, 집 전화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평균 7.9개나 된다. “과다한 개인정보 요구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숙명여대 문형남 교수의 지적.

빌링(billing·요금납입)시스템도 문제.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의 90%는 온라인 입금을 선호한다. 신용카드(67%)와 전자화폐(12%) 선호도를 크게 앞서는 수치. 좀더 편리한 요금납입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소비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의 75.1%가 인터넷 서비스의 안전성과 보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에는 해킹한 개인정보를 다른 업체에 팔려다 적발당한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