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일본과 한국.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푸른 군단' 프랑스.
30일 벌어진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한국은 프랑스에게 0-5로 대패했다.
홈경기의 잇점으로 인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있던 국내 축구팬들은 프랑스의 높은 수준에 참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하지만 일본 역시 지난 3월 프랑스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0-5로 대패한 바 있다.
아시아를 넘어선 수준을 자부했던 일본으로선 충격이 상당히 타격이 컸다.
세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한 한일 양국이 동일하게 0-5로 대패하자 일본 언론에서 나붙은 타이틀은 '한국도 0-5로 대패'가 주류.
하지만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상황이 같을 순 없다.
일단 일본은 적지에서 경기를 펼쳤다.
어느 경기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홈경기의 잇점은 빼놓을 수 없는 경기의 변수.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홈팀을 응원하니 당연히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간다.
그러니 없던 실력까지 발휘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최고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과 앙리, 트레제게 등 주전급 선수들이 총동원된 경기였다.
말그대로 진정한 프랑스 대표팀과 한판 승부를 펼쳐 0-5로 무릎을 꿇은 것.
이에 비해 한국은 정반대의 상황에서 프랑스를 상대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들은 목이 터져라 일방적으로 한국을 응원했기에 경기장 분위기는 일방적인 수준.
또 프랑스는 지단, 앙리 등 주전선수들이 대거 불참,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라는 평까지 듣고 있었다.
장시간 비행 후 이틀 후에 개막전을 갖게 된 일정도 한국 입장에서는 금상첨화(?).
이런 잇점속에서 한국은 일본과 똑같은 점수차로 패했다.
물론 스코어만으로 한일 양국의 실력을 비교평가한다는 것이 무리지만 어찌됐든 한국은 일본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같은 점수차로 무릎을 꿇었다.
아직은 실망한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의 성적에 앞서서 아직까지 한국축구가 일본보다 뒤져 있다는 것을 단정으로 알 수 있는 하나의 증거가 되버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동반자인 한국과 일본.
동반자이기 이전에 승부욕구가 앞서는 양국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2001년 5월 현재까지는 일본에 뒤져 있다.
남은 것은 멕시코와 호주와의 경기에서 선전한 후 4강에 진출, 일본을 넘어서고 우리의 염원인 월드컵 16강에 안착하는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