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및 사회과학분야 전문 출판사들이 공동으로 전자책(e북)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학술도서출판협의회 소속 10여개 출판사 대표들은 최근 수차례 모임을 갖고 종이책으로 출판된 책을 인터넷을 통해 e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강희일 다산출판사 사장은 “대학교재와 사회과학도서의 불법복제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종이책과 e북을 병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각 출판사별로 e북 발간을 시도할 경우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공동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북사업 공동진출에는 현재 법문사 박영사 삼영사 나남출판 다산출판사 학지사 이한출판사 백산출판사 지구문화사 석정출판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안에 준비를 마치고 빠르면 내년초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공동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든 뒤 이미 종이책으로 출간됐던 책 중 대학생들이 많이 보는 것들을 우선 올릴 계획이다.
강 사장은 “출판사들이 종이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책 내용을 대부분 디스켓으로 보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일이 컴퓨터에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e북 콘텐츠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e북은 인쇄 제본 등 제작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종이책값의 40∼50%에 독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책 내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출판사들은 그러나 e북 내용의 다운로드를 허용할 경우 불법복제를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초기에는 컴퓨터 화면을 통한 ‘열람’만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신 e북 내용 중 일부 필요한 부분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열람한 분량에 따라 이용료를 내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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