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대회 운영을 위한 약.’
4월28일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 중 가장 먼저 개장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지난달 22일 지붕에 빗물이 새는 바람에 지탄의 대상이 됐던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전을 대비한 훈련을 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경기장을 찾았을 때 심완구 울산시장 등 시 관계자들은 아직도 간단한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경기장 곳곳을 돌아보며 점검을 하고 있었다.
심시장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준비에 입술이 트는 등 상당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진한 점을 지적하며 한국과 멕시코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심시장은 “한국이 프랑스에 0-5로 완패한 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을 돌리면서도 “그 일로 오히려 더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심시장과 동행하던 이선재 경기장감리관리단 단장은 “그날 비가 새는 바람에 더 철저하게 마무리 공사를 할 수 있었다”며 “아직도 완전히 마무리 공사가 끝난 것은 아니며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전이 열리는 1일엔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550여명의 대회 운영 요원들도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에 나와 완벽한 진행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보다 더 노력하는 울산시의 이같은 모습이 2002년까지 계속된다면 한번의 과오를 만회하고도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지난달 31일 한국팀의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일본 후지TV의 축구 아나운서 아오시마 타쓰야는 “이탈리아의 멋진 경기장을 많이 돌아다녀본 내가 봐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은 시설도 최고일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울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