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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공단에 공장이 없다…북평산업단지 장기미분양

입력 | 2001-06-01 22:11:00


“정부가 내세운 국토균형개발의 허구성이 여실히 증명되는 곳이 북평공단입니다”

1일 최경순(崔敬順·53) 강원 동해상공회의소 회장은 공장은 보이지 않고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 동해시 북평산업단지를 보며 허탈감을 금치 못했다.

강원도와 건설교통부가 1400억원을 투입, 지난 95년말 조성한 총 면적 258만㎡의 강원 동해시 북평산업단지는 완공된지 6년이 되도록 분양면적 182만㎡ 중 27%에 불과한 50만㎡만이 팔려나가 대다수가 아직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다.

이곳 북평공단에는 2∼3년전부터 허허벌판에 농작물이 심어지고 있으며 최근 이 면적이 75만여㎡에 이르렀다.

공단용지가 장기간 분양되지 않자 인근 주민들이 “땅을 놀리기 아깝다”며 다투어 보리 깨 마늘 등을 심고 있기 때문.

공단부지인지 농경지인지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놓고 동해시민들은 “수십년전부터 정부와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국토균형개발 의지가 어디로 증발했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와함께 시민들은 “지난달 31일 건설교통부가 올해 수도권에 294만㎡의 공장신축을 허용키로 하는 등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완화했다”며 “지방의 공동화를 심화시키는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