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보기드문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공격수는 물론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볼을 뺏기는 순간부터 상대를 압박해 나간게 주효했다. 한국이 초반부터 악착같이 달라붙자 멕시코는 전반 15분을 넘기면서부터 크게 위축됐고 이것이 바로 한국이 경기를 시종 주도한 요인이 됐다.
최성용과 송종국 박지성 유상철 등 미드필더들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뒤 사이드로 효과적으로 돌파한 뒤 골문으로 잘 넘겨줘 공격이 잘풀렸다.
황선홍은 빈공간을 잘 찾아 다니며 상대 수비수를 잘 따돌렸고 볼을 잡은 뒤에도 찬스가 보이지 않으면 바로 빼주는 노련함을 보였다.
유상철의 결승골은 코뼈부상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투혼을 발휘한 끝에 잡아낸 투지의 산물 이었다.
그러나 한국팀이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게 있다. 경기 후반의 떨어진 집중력이다. 초반부터 계속 압박하는 플레이를 펼쳐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선제골을 뽑아낸 뒤 한 골을 지키겠다며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탓도 있다. 후반 중반부터 멕시코에 측면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후반 35분 동점골을 내준 것은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다. 방심은 금물 이란 정설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같다.
3차전 상대인 호주는 힘과 제공력을 앞세운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다.
허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