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계속되고 있는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팀은 단연 호주.
당초 약체로 꼽혔던 호주는 1차전에서 멕시코를 완파한데 이어 최강 프랑스의 콧대까지 납작하게 만들며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지난대회 우승팀 멕시코는 호주와 한국에 잇따라 패배하며 가장 먼저 예선탈락이 확정되는 수모를 당했고 프랑스 역시 호주에 일격을 당하며 세계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물론 여기에는 멕시코가 에르난데스와 블랑코 등 주전들이 빠져 최상의 전력이 아니고 프랑스 역시 호주전에 2진들을 기용한 것이 한 원인이 된 것은 사실.
하지만 호주의 연승에는 플레이메이커 폴 오콘(30)의 뛰어난 경기운영이 주요인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버러에서 뛰고 있는 오콘은 1, 2차전에서 공수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미로 호주의 2연승을 이끌어낸 숨은 공신. 1, 2차전 모두 호주 공격의 출발점이 된 오콘은 날카롭고 빠른 전진패스와 한 템포 죽이는 횡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했다. 특히 경기초반부터 미드필드에서 상대팀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 동료들로 하여금 한수위의 상대팀들과 전혀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했다.
반면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한국과의 1차전에서는 비에이라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매끄럽게 연결해냈으나 비에이라가 빠진 2차전에서는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조르카예프의 부진으로 미드필드에서부터 패스미스가 속출하며 공격력이 크게 무디어졌다.
또 멕시코 엔리케 메사 감독은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것이 우리 팀의 가장 큰 고민" 이라고 실토하며 이번 대회 부진은 플레이메이커에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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