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보내주세요…. "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멕시코와 프랑스를 연파하며 일약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호주축구대표팀에 때아닌 결혼식 비상(?)이 걸렸다.
호주대표팀 주전 6,7명이 자신의 형제와 친구가 3,4위전(울산)과 결승전(일본 요코하마)이 열리는 9일과 10일 결혼을 하기 때문에 호주로 돌아가야한다고 나섰기 때문.
3일 시드니모닝헤럴드지에 따르면 주장 풀 오콘(미들즈브러) 미드필더 브렛 에머튼(페예누르드) 수비수 케빈 머스캣(울버 햄프턴)의 형제들이 다음 주말 각각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며 이들외에도 3,4명의 선수들이 같은 시기에 절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는 것.
특히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은 대표팀 일정이 확정되기 훨씬 전인 지난해 6월 결혼식 초대를 받은 상태여서 가족들과 친구들은 자신들의 결혼식 참석을 철석같이 믿고 있어 빠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선수들의 소속팀과 일정 때문에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벌여온 호주대표팀은 전력약화를 무릅쓰고 선수들을 보내야할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팀의 한 관계자는 일단 7일 열리는 4강전을 지켜본뒤 3,4위전으로 밀린다면 해당선수들을 일찍 귀국시키고 결승전에 오른다면 이들을 호주로 보냈다가 도쿄로 불러들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 파리나 호주 감독은 선수들의 결혼식 참석을 절대불허한다고 밝히고 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