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본에 한국계 은행이 설립된다. 이에 따라 재일동포들은 일본 금융당국이 파산한 금융기관의 예금을 보호해 주는 제도가 내년 3월 끝나기 전에 안정된 민족 은행을 갖게 됐다. 새 은행은 경영난에 빠진 18개 한국신용조합의 후원은행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1일 새 민족은행 설립일정을 발표했다.
▽설립주체의 단일화〓새 은행은 한국민단(단장 김재숙·金宰淑)이 주체가 돼 설립한다. 지금까지는 재일한국인신용조합협회와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및 한국민단 등 3자가 협동으로 추진해 왔다. 한일은행설립추진위라는 별도의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재일동포들의 지지와 한국정부의 지원, 일본 정부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민단 주도의 설립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7일에는 재일동포 유지들이 새 은행설립추진위와 추진본부를 발족한다.
▽설립일정〓7월 중순경까지 은행설립신청서를 제출하고 9월 중에 인가를 얻어 영업을 시작한다. 새 은행은 파산한 간사이(關西)흥은, 도쿄(東京)상은, 교토(京都)상은, 후쿠오카(福岡)상은 등 4개 신용조합을 인수할 계획. 이들의 총자산은 1조2000억엔 정도로 자기자본비율을 6% 정도로 잡을 때 일단 750억∼800억엔의 설립자금이 필요하다.
설립신청을 할 때까지 이를 전부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일단 300억엔 정도를 모아 설립신청을 할 계획. 이중 100억엔 정도는 한국정부가 지원한다. 일본 정부도 이 같은 2단계 설립계획을 양해했다.
새 은행이 설립되면 일본 정부로부터 1조엔 정도의 공적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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