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와 소장파 일부 의원들의 자민련 비난 발언 때문에 단단히 틀어져버린 자민련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통령 인기하락은 자민련 탓’이라는 이상수 총무의 충북 단양 발언(5월29일) 이후 3여 당정회의를 무기연기하고 3당 총무회담조차 거부하고 있는 자민련의 협조 없이는 당장 이달 임시국회에서 모성보호관련법과 돈세탁방지법 등 각종 민생·개혁법안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친분이 깊은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자민련 달래기에 앞장서고 있다. 박 총장은 2일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수 총무는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또 조만간 JP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도 이날 이 총무 발언을 문제삼아 ‘공조 비협조’와 ‘탈당 불사’를 외치고 있는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 총무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잘 도와달라”고 화해를 청했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원내외 지구당 간 자매결연도 충청지역에서 만큼은 규모를 대폭 축소, 소규모 ‘당원 간담회’로 대체하는 등 자민련을 자극할 만한 움직임을 자제키로 했다.
한편 자민련 고위당직자는 “민주당의 사과를 받는 정도로 그치고 더 이상 확전은 말자는 내부의견도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자민련을 무시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므로 4일 당 차원의 논의를 더 해봐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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