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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한나라당, 보수-개혁사이 속앓이

입력 | 2001-06-03 18:37:00


김원웅(金元雄) 서상섭(徐相燮)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의 한나라당 회원 6, 7명은 3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보안법의 6월 처리를 위해 자유투표제 도입을 당에 요구키로 했다. 이들은 대북정책과 재벌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도 당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김홍신(金洪信) 김원웅 의원 등 8, 9명도 4일 국회에서 보안법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여야가 4월에 공동 발의한 보안법 개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잇단 모임에 대해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내심으로 민주당 내분의 불똥이 옮겨 붙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1일 의원연찬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 당내 보수파 의원들은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김용갑 의원은 “그동안 ‘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닌다’고 비난해 온 이 총재가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한 것은 당혹스럽다”며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1일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를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재가 남북관계가 금강산토론회 등 ‘쇼 분위기’로 가서는 안되며, 정상회담 등 남북 간에 약속한 사항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