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의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이른바 명약이 되려면 탁월한 효능, 그 한 가지 조건만 갖춰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효능 효과는 기본이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성이 증명되어야 하며, 만병통치는 아닐지라도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야 명약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 즉 ‘일석이조’ 이상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고혈압 증세의 환자만 하더라도 고혈압 뿐만 아니라 당뇨 고지혈증 등 여러 질병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MSD의 고혈압 치료제 ‘코자’(사진)는 명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80년대부터 사용돼 온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전환요소 억제제는 계속해서 나타나는 마른 기침, 현기증 등의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이 복용을 꺼리는 사례가 많았다.
94년 한국MSD의 본사인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코자는 혈압강하의 효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마른 기침과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의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고혈압학회에서는 콩팥이 나빠져 있는 제2형 당뇨환자(당뇨환자의 90% 정도가 제2형임)가 코자를 복용할 경우 콩판 기능이 악화돼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할 위험이 현저히 감소되고 아울러 심장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 고혈압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성기능 장애를 개선시켜 준다는 초기 연구내용이 발표된바 있어 향후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이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들은 코자를 복용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한대석(연세대의대·신촌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