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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테러 중동긴장]샤론, 휴전 철회-서암봉쇄

입력 | 2001-06-03 18:44:00

'나이트 클럽 날벼락'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일 밤 최악의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첼보고서 발표 이후 해결 기미를 보이던 중동의 유혈충돌 사태가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즉각적인 보복 공격은 자제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측이 폭력행위를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이-팔간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점령이 계속되는 한 항복은 있을 수 없으며 인티파다(무장봉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결사 항전 의지를 밝혔다.

▼사건발생▼

테러범은 이날 텔아비브 해변의 번화가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던 젊은이들 틈에 있다가 폭발물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17∼19세의 이스라엘 청소년들로 유대교 안식일을 맞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는 희생자들의 사체와 신체 일부가 뒹구는 등 처참한 광경이 연출됐으며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10여대와 나이트클럽 입구에 쌓여 있던 맥주 박스 등이 튕겨 나가 지나가던 차량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폭탄 테러가 어느 단체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대응▼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측은 2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봉쇄하고 이스라엘 지역에 있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에게 자치지구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가자 국제공항 이용도 금지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정부는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비상각료회의를 소집,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근의 휴전 발표를 철회했다.

샤론 총리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다음주로 예정된 외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분쟁 격화 조짐이 보이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회의 참석을 최소했다.

팔레스타인측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 자치정부 공무원들에게 사무실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 자치정부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문서를 통해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이스라엘 목표물에 대한 ‘완전하고도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명령, 수습에 나섰다.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