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 B조 예선리그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개최국 일본은 주전들의 잇딴 부상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를 3-0, 카메룬을 2-0으로 각각 완파하며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아프리카의 최강 카메룬이 2패로 예선탈락의 충격파를 던졌고 1차전에서 2진급을 출전시키고도 카메룬을 격파했던 브라질은 이어 열린 약체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는 득점없이 비기며 4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린 이유는 집중력 차이.
일본 트루시에 감독은 캐나다전을 압승으로 마친후 선수단에 ‘4대 금지령’을 내렸다. 외출은 물론이고 신문, 인터넷, 전화 등 모든 정보 유입 경로를 철저히 차단한 것.
캐나다전 압승으로 칭찬 일색인 외부 정보를 차단해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고 경기에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작전 덕분인지 일본은 카메룬을 맞아 최상의 컨디션 속에 경기 종료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간 고비때마다 선수들의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채찍을 꺼내들었다. 연습이나 식사, 취침 시간에 늦으면 1초당 3000엔(약 3만원)의 벌금을 물리는가 하면 선수들의 가방을 불시에 검문해 게임기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또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뷔페식 식단에서 소세지 등 일체의 가공식품을 없앴다.
반면 브라질은 캐나다전 전날밤 ‘술 파티’를 벌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카메룬에 이긴 만큼 일본에 완패한 캐나다쯤이야 문제가 없다는 자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1승1무의 브라질은 4일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4강 진출의 명운이 갈린다. ‘완승’을 자신하고 있는 트루시에 감독을 맞아 브라질이 어떤 자세로 경기에 나설지 주목되고있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