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유역에 분포하고 있는 천연동굴의 상당수가 종유석이 잘려 나가거나 동굴내부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 3월 한국동굴학회 한국동굴연구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등 3개 동굴단체와 공동으로 동강유역 20개 천연동굴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5%인 13개소가 종유석이 잘려나가는 등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창군 미탄면 기화리 ‘쌍굴’의 경우 동굴생성물과 동굴생물성이 좋아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동굴로 알려졌으나 현재 동굴내의 생성물인 종유석의 상당수가 훼손, 보전 가치마저 잃을 형편에 놓였다는 것이다.
또 정선군 정선읍 용탄1리 ‘옥굴’의 경우도 입구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고, 내부에는 탐방객들이 드나들기 위해 발디딜 장소가 만들어졌고, 박쥐의 서식지로 알려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먹굴’의 경우도 동굴 내부에 모닥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는 등 점차 훼손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은 이들 동굴의 훼손을 막기위해 이번주중 강원도 영월 평창 정선군, 동굴단체, 밀렵감시단 등 민간단체 등과 함께 천연동굴을 감시할 ‘동굴감시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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