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의 동아일보 대형전광판에서 생중계되는 한국-호주전을 지켜보는 시민들.
3일 오후 7시30분 한국과 호주의 컨페더레이션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보기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네거리에 모인 3백여명의 시민들은 동아닷컴 옥외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한국"을 연호하며 탄성과 환호를 토해냈다.
이날 광화문 네거리에는 평소 붉은색 유니폼을 맞춰입고 열띤 응원을 펼치던 국가대표 응원단 '붉은 악마'가 경기가 열리는 수원구장에 직접 응원을 가는 바람에 모처럼 시민들의 독차지가 됐다.
이들은 '붉은 악마'의 체계적인 응원 대신 돗자리와 신문을 깔고 준비해 온 음료수와 과일 등을 먹으며 차분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전반 24분경,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선홍의 선취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황선홍"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전광판에서는 황선홍의 골장면이 계속 보여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환호는 어느새 "3골, 3골"로 변했다.
4강 진출을 위해 호주를 4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염두한 시민들은 '이제 3골이 남았다'는 의미로 좀 더 많은 골이 나오기를 힘차게 응원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광화문 네거리를 찾는다는 대학생 김홍엽(19)씨는 "오늘은 황선홍 선수에게 기대를 건다. 하지만 큰 점수는 나지 않을 것 같다"며 4강 진출에는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