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날벼락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일 밤 최악의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첼보고서 발표이후 해결 기미를 보이던 중동의 유혈충돌 사태가 다시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3일 계속적인 봉기를 다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을 공격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
테러범은 이날 텔아비브 해변의 번화가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던 젊은이들 틈에 있다가 폭발물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17∼19세의 이스라엘 청소년들로 유대교 안식일을 맞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는 3일 AFP 통신에 팩스를 보내 이번 자살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2일 “자살 폭탄 테러는 요르단강 서안 콸킬라 마을의 영웅 세이드 후타리로 하마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측은 2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봉쇄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가자 국제공항 이용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비상각료회의를 소집,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근의 휴전 발표를 철회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지만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13개 팔레스타인 단체는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를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스라엘 군당국은 필요할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서도 공격 행위를 취하라는 명령을 시달했다고 전했다.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