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할인 이벤트를 통해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던 인터넷 서점 와우북이 배송 지연으로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와우북에 책을 주문한 소비자들은 배송 지연에 항의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물론 안티 사이트 개설, 항의방문, 전자거래 분쟁 조정신청 등 조직적인 대응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와우북의 게시판에는 배송 지연을 항의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 백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게시물은 "1주일 정도면 책을 받을 수 있다고 해놓고 2주일-3주일이 지나도록 책을 배달해 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특히 수험서를 주문한 학생들의 경우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책을 구하지 못해 공부를 할 수 없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배달 지연을 참다못해 책 주문을 취소하는 소비자들도 늘었으며 소비자들의 항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와우북을 비난하는 글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와우북은 빗발치는 불만을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고객 불만 접수용 게시판을 만들었지만 이 게시판 역시 고객들의 불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와우북 주세훈 마케팅 팀장은 "전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 새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30여명이 투입돼 배송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며 "유통사에서도 배송을 돕고 있지만 주문이 워낙 많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불만에 가득찬 네티즌들은 '와우북 항의 방문'을 기획해 와우북 본사에 직접 찾아가 배송 지연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들은 안티 사이트(www.kissmac.com/antiwowbook)를 만들어 와우북의 배송 지연 사례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전자거래 분쟁조정 위원회 (dispute.kiec.or.kr/)에 배송지연과 관련한 조정 신청을 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책을 주문한지 3주일이 지났지만 책을 받아 보지 못했다는 이원석씨는 "개미들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며 와우북 게시판에 신청취지, 신청원인 등 조정 신청을 하는 절차를 상세히 설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와우북에 책 공급을 하지 않는 출판사들이 있어 당분간 배달 지연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우북의 배달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은 싼 값을 제시하는 인터넷 서점보다 비싸더라도 확실한 배송을 해주는 업체로 이동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종우he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