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3∼5월) 강수량은 중부지방의 경우 평년의 12∼40%에 불과하며 인천과 부산은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비가 가장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4일 “전국 73개 기상관측지점 가운데 48개 지점의 봄철 강수량이 지역별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서울 등 9개 지점은 사상 두번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수량이 가장 적은 지역은 충북 충주(24.9㎜)로 평년 강수량(210.1㎜)의 12%에 불과했다. 충주를 비롯한 백령도(28.0㎜) 동두천(28.2㎜) 안동(36.1㎜) 철원(37.1㎜) 청주(38.3㎜) 인천(38.5㎜)은 기상 관측 이래 봄철 최저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저기록은 1965년 서울 38.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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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이 평년 대비 30%에 못미친 곳은 38곳으로 전체 관측지점의 절반을 넘었다. 5월 중 한 차례 단비가 내린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하면 43개 관측지점 중 33곳(77%)의 강수량이 평년의 30%를 밑돌았다.
반면 평년 대비 50% 이상을 기록한 곳은 6곳에 불과했고 비가 많이 내린 제주 서귀포(377.6㎜)도 평년에 비해 135.6㎜가 모자랐다. 북한도 중서부지방의 가뭄이 극심해 평남 남포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의 7%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올 봄에는 중국 화중지방에서 발달한 고기압 세력이 유난히 강해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유입되지 못했다”며 “이달 중순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오고 하순경 장마가 시작되면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