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표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언니 비너스와 출전하기로 했던 복식을 포기했다. 비너스가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언니를 대신해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로 ‘한 우물만 파기’로 결정했던 것.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 역시 우승을 향한 집념이라면 윌리엄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메이저 2연승을 장식하겠다는 야망이 뜨겁다.
그런 윌리엄스와 캐프리아티가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6번 시드의 윌리엄스는 4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를 1시간9분만에 2-0(6-3, 6-1)으로 가볍게 눌렀다. 4번 시드의 캐프리아티 역시 미국의 메건 쇼니시를 2-0(7-5, 6-1)으로 완파, 93년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캐프리아티와의 대결은 대단히 흥분될 것 같다”며 “기대가 무척 크다”고 말했다. 3월 마이애미오픈에서 윌리엄스를 꺾은 적이 있는 캐프리아티는 “최근 대결에서 내가 이겼으므로 더욱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내 플레이를 펼치는데 주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단식에서 4번 시드의 ‘클레이코트 전문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는 14번 시드의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를 3-0(6-2, 6-4, 6-2)으로 제치고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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