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감기에 걸려 경기 안양시 평촌에 있는 H대학병원에 다녀왔다. 일반진료를 선택했더니 그곳에서는 환자들이 서서 진료를 받는다고 했다. 순서가 돌아와 의사 앞으로 갔더니 의사는 건성으로 앉으라고 했으나 주변에 의자가 하나도 없었다. 차트를 보던 의사는 이미 치료가 끝난 6개월 전의 병명을 말하며 다 낫지 않았느냐며 엉뚱한 말을 했다. 환자 한 명당 진료는 2∼3분이면 끝이었다. 병원 재정이 아무리 딱하고 환자가 몰려온다고 해도 선 채로 받는 진료는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다. 간호사들의 행동은 더 황당했다. 환자 앞에서 사담을 늘어놓기 일쑤였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신도시의 대학병원이 약자인 환자들을 따뜻하게 대할 수는 없을까.
이영현(경기 안양시 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