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대불 기공식이 해인사에서 스님과 신도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대불(大佛)이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 건립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세민·世敏스님)는 4일 오후 1시반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구 해인초등학교 자리에서 스님과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가모니 좌상 청동대불 봉안 기공식’을 가졌다. 대불은 2003년 3월 완공 예정. 이 좌상 청동 대불은 좌대 높이 10m, 좌불 높이 33m(108자)로 총높이가 43m. 현재까지 조성된 최대 좌불인 홍콩 난타오섬 보련선사 좌불(좌불 높이 26m)보다 7m가 높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해인사측은 밝혔다. 대불 제작은 서울 대성미술원의 신광호씨가 맡았다.
대불 조성비용 55억원은 서울의 한 남자신도가 시주했으며 대불 주변에는 도서관과 종합수련원, 영상 포교실 등이 들어선다. 전체 조성예산은 65억원.
이날 봉안식은 삼귀의(三歸依)에 이어 반야심경 봉독, 법전(法傳) 방장스님의 법어, 도문(道文) 큰스님 격려사, 주지스님 인사, 대불 개토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해인사 덕운(德雲) 총무스님은 “좌불 높이를 108자로 한 것은 108번뇌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대불 주변의 부속건물들은 신도들의 수련 및 기도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인사측은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대불은 88년 폐교된 해인초등학교 부지에 건립돼 환경훼손 여지를 최소화했다”며 “역대 큰스님들의 유지를 받들어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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