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고급 요정이었던 서울 성북동 삼청각(사진)이 오는 10월 전통 문화 공 간으로 탈바꿈한다. LG건설은 4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의115 삼청각 내 부대시설을 전통예술 공연장과 판소리 학교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48억원에 세종문화회관으로부터 수주했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로부터 삼청각 전통문화시설 조성사업을 위탁받아 이번 공사를 발주했으며 서울 시민의 날인 10월 28일 삼청각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
72년 준공된 삼청각은 70∼80년대 남북 적십자 대표단 만찬장소 등 정치 회담 장소로 이용된 요정이었다. 1만9451㎡(5884평) 터에 일회당 유하정 등 6개 건물이 음식점과 찻집 등으로 사용됐다.
LG건설은 3층 건물인 일회당을 전통 예술 상설공연장과 전통 음식점으로 단장한다. 전통 찻집으로 사용되던 유하정은 판소리를 교육할 수 있는 전문학교로 개보수할 예정이며 청천당과 천추당을 다도(茶道) 체험장으로 리모델링한다. 취헌당과 동백헌은 대청마루 툇마루 등을 갖춘 전통 주거공간으로 바꾼다. 삼청각 부지는 당초 한 채 20억원짜리 고급주택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토지 소유주인 화엄건설의 이같은 계획은 서울시가 삼청각을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LG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리모델링팀을 확대하고 공연 전시 관람시설 리모델링 사업에 주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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