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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양대증권 대표 "대조적 경영포부" 화제

입력 | 2001-06-04 19:05:00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 대표이사가 된 4개 증권사중 2개 선두증권사 신임 사장이 정반대 경영철학을 내세워 고객과 주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고객과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방법은 각각 다르다. 나머지 증권사들이 어느 방향을 따를지도 관심거리이다.

▽신임사장의 엇갈린 행보〓삼성증권 황영기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약정고 1위를 내주더라도 정도(正道)영업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황사장은 증권사가 수수료 수입에 집착해 고객의 돈을 무리하게 매매하는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직원을 평가할 때도 수수료 수입규모가 아니라 고객이 얼마나 수익률을 올렸는지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황사장은 선두증권사가 올바르게 나가면 다른 증권사도 뒤를 따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최근 기자간담회를 한 LG투자증권 서경석사장은 전통적인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소매영업부문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부문 시장점유율을 올해 10.2%에서 2002년 10.5%, 2003년 11%로 끌어올려 업계 1위를 고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인센티브(성과급)도 경쟁사와 비교해서 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고객의 이익이다〓두 증권사중 어느 증권사가 옳은지는 결국 고객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삼성과 LG투자증권을 포함한 전 증권사가 고객의 이익을 앞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증권사의 주가도 경영철학의 성패를 뒷받침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증권사의 이익은 수수료 수입감소추세로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과 LG투자증권 모두 투자은행 업무를 개척해 이익을 만회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연구원 노희진연구위원은 “앞으로는 고객 위주의 경영을 하는 증권사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어떤 수단을 선택하든지 고객의 수익률을 더 높이고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