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원금보존형펀드에 ‘차별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단순히 원금보존에 치중하기 보다는 추가수익률을 올리도록 구조를 짠 펀드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까지 가세한 원금보존형펀드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투신운용은 메릴린치와 함께 개발한 원금보존형펀드를 11일부터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글로벌에퀴티플러스’와 ‘삼성글로벌세이프가드’는 고객 자금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해 2년 뒤 원금이 되도록 한다. 이 점은 다른 원금보존형펀드와 같다.
그러나 삼성투신운용은 남은 자금으로 ‘코스피200지수연동옵션’에 투자한다. 이 옵션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동일한 펀드수익률을 올리도록 설계됐다. 다만 펀드 운용기간중 종합지수 상승률이 50%를 한번이라도 넘으면 펀드수익률은 12%로 고정된다.
삼성투신운용의 원금보존형펀드는 고객이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 없이 자동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고객은 종합지수의 움직임만 점검하면 된다. 즉 종합지수 상승률 50%까지는 ‘손실없는 인덱스펀드’가 되는 것이다.
삼성투신운용측은 이 펀드를 단위형으로 하되 중도환매수수료를 6개월미만에는 이익의 70%, 1년미만에는 30%를 가져가도록 했다. 종합지수 상승률이 5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인 셈이다.
이는 기존 원금보존형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2일 현재)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제일투신운용의 수퍼플러스혼합형(3개) 수익률은 1.5∼2.8%이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는 -0.2∼16.4% 사이에서 움직였다. 손실은 없었지만 추가수익률은 적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