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톱시드인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나란히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000만달러) 4강에 안착했다.
5일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지난해 우승자 쿠에르텐은 7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3-1(6-1, 3-6, 7-6, 6-4)로 눌렀다.
쿠에르텐은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 승부처에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이긴 뒤 여세를 몰아 4세트를 6-4로 마무리해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부 준준결승에서는 힝기스가 그랜드슬램대회 8강에 처음 오른 세계랭킹 51위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를 2-0(6-1, 6-4)으로 가볍게 눌렀다. 99년 호주오픈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는 힝기스는 준결승에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승자와 만나게 된다.
한편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사나이’로 불리는 안드레 아가시(31·미국)는 남자단식 4회전에서 20대의 프랑코 스키야리(아르헨티나)와 3시간의 접전 끝에 3-2(4-6, 6-2, 6-4, 1-6, 6-0)로 역전승했다. 올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아가시는 8강에 올라 홈코트의 희망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아가시는 첫 세트를 먼저 내줬고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는 단 1게임만을 따낸 채 다시 빼앗겨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5세트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스키야리를 거세게 몰아붙여 1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스키야리는 아가시의 엄청난 스태미나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호주의 샛별’ 레이튼 휴이트는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카나스를 이틀에 걸친 4시간12분의 마라톤 대결을 펼친 끝에 3-2로 힘겹게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휴이트는 준준결승에서 시즌 4승을 거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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