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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퇴진론 …자민당 주류파도 교체촉구

입력 | 2001-06-06 18:34:00


일본인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취임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이 두 달도 되지 않아 퇴진 위기에 몰렸다. 외무성 관료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데다 잇따라 정부 의견에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 자민당 내부에서 “경질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나카 외상은 최근 독일의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과 이탈리아의 람베르토 디니 외무장관 등에게 ‘소신’을 얘기했다가 궁지에 몰렸다.

다나카 외상은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담에서 만난 피셔 외무장관에게 “미일안보조약 아래 일본은 핵우산의 보호를 받아왔으나 안이한 방법이었다. 일본은 더 자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5일 다나카 외상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미일안보조약을 부정하는 뜻이라 하여 큰 파문이 일었다. 그가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에게 미국의 미사일방어(MD)계획을 비판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다나카 외상은 외무성 개혁에 반대하는 관료들이 의도적으로 회담내용을 흘리고 있다며 관료들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주류파조차 “외상이 국익을 해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외상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총리가 결단을 내려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