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고위 안보관계자들과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테닛 국장의 이번 중동 방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중재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닛 국장은 중동사태 해결에 적극적이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해 10월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회담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을 방문한 일이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5일 “휴전 지속을 보장하는 방안을 안보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하도록 하기 위해 테닛 국장을 중동에 보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테닛 국장은 윌리엄 번스 미 중동 특사와 함께 일할 것이며 안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들은 “테닛 국장의 중동파견 계획이 최근 수일간 논의한 끝에 결정됐다”며 “행선지와 대화상대는 보안상 밝힐 수 없으나 수일간 중동에 체류하면서 이스라엘 및 인접 아랍국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을 방문중인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5일 번스 미 중동 특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중동 사태를 논의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에 자제를 호소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는 이번 주말 예루살렘을 방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는 EU 군사 대표팀이 배치돼 휴전이행 작업 지원에 나섰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1일 텔아비브 시내 나이트클럽 자살폭탄 테러 사건 직후에 취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봉쇄조치를 완화했다고 6일 밝혔다. 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마을에 생필품 반입을 허용했으며 가자지구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산업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작업을 재개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