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였던 김대건(金大建·1822∼1846년) 신부의 생전 모습(사진)이 복원됐다.
가톨릭대 의대 해부학교실 한승호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체질인류학회 학술대회에서 김대건 신부의 머리뼈를 갖고 생전 모습을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한 교수는 이 대학 신학대가 보관 중인 김 신부의 머리뼈 각 부분을 측정한 자료와 사진자료를 활용해 머리뼈 복제본을 만든 다음, 여기에 점토로 근육을 하나하나 붙여 얼굴 모습을 완성한 뒤 최종적으로 청동 흉상을 만들었다.
복원이 어려웠던 것은 눈의 위치나 크기, 눈썹과 귀의 모양, 위치 등 머리뼈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들.
한 교수는 순교 당시 24세였던 김 신부와 나이 및 신체 조건이 비슷한 남자 163명의 얼굴 사진과 머리뼈 X선사진, 초음파로 측정한 얼굴 각 부위의 두께 등을 활용해 얼굴 생김새와 머리뼈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았다.
복원된 김대건 신부의 얼굴은 광대뼈가 별로 나오지 않았고 턱이 약간 튀어나왔으며, 얼굴의 아래부위가 길고 이마가 직각에 가깝게 서 있는 미남형이다.
복원 작업을 의뢰한 명동성당은 성당 구내와 절두산성당 등 4곳에 새로 복원한 청동상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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