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고 있는 미국 신경제 분야가 언제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신경제가 회복된다면 국내 정보통신(IT)산업도 힘을 받을 것이며 증시 전반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모건스탠리사가 6일 발표한 미국 CIO(정보담당 최고임원) 215명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올 하반기 미국 신경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설문 결과〓모건스탠리의 CIO 대상 설문 조사는 올 들어 다섯번째로 이번 설문 조사는 5월중에 이뤄졌으며 응답자는 215명이다.
IT분야 경기의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가 2002년을 꼽았다. 63%가 “올해 안에 회복된다”고 답한 3월 설문 조사와 비교하면 이들의 시각이 더 비관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회복 시기가 올해 4·4분기라고 답한 CIO는 29%, 3·4분기는 13%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35%가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아 지출을 줄이거나 하반기부터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4월 조사 때의 31%보다 4%포인트가 증가한 수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습적인 금리인하가 IT관련 지출 증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대답도 72%나 돼 금리인하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반응〓이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동양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신경제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이들의 대답이 부정적인 것은 당연하며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의 소비가 견고하기 때문에 4·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계 투자은행인 CSFB가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인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무려 92%가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답했다”며 “하반기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피데스투자자문의 김한진상무는 “지난해와 올해 미국 IT업계가 시행한 1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의 재고가 줄지 않는 점이 문제”라며 “결국 내년쯤 다시 한번 구조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신경제분야의 회복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03년은 돼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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