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침체로 국내 증권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지만 외국 증권사 국내 지점들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신운용사가 모처럼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 투신운용사의 2000년 회계연도(2000년4월1일∼2001년3월31일) 결산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45개 증권사는 △증시침체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증권사 신설, 전환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3442억원의 세전(稅前)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2667억원의 이익을 냈고 대우, 대신, 굿모닝, 하나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19개 외국 증권사 국내 지점의 경우 세전 31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메릴린치증권이 외국 증권사중 가장 많은 620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UBS워버그(477억원) 모건스탠리(410억원) 자딘플레밍(345억원)등 16개사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를 낸 외국 증권사는 클라인워트벤슨(-15억원) 에스지(-12억원) JP모건(-11억원)등 3개에 불과했다.
이밖에 29개 투신운용사는 지난 회계연도에 1320억원의 세전 이익을 내면서 모처럼 흑자로 돌아섰다. 99회계연도의 투신운용사 손실 규모는 649억원.
투신운용사의 흑자 전환은 대우채와 관련된 신탁업무 운용 손실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는 현대(253억원) 조흥(175억원) 교보(95억원) 등 24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삼성(52억원) 제일(39억원) 아이(18억원) 하나(13억원)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세전 손익
(단위:억원,%)
증권사
2000
회계연도
99
회계연도
흑자 큰 회사
삼성
2667
1848
대우
1360
-12378
대신
1198
5045
굿모닝
864
2231
하나
491
1176
메리츠
414
773
서울
361
1432
신영
355
1191
적자 큰 회사
LG투자
-3716
3767
현대
-3523
4428
동양
-1315
1030
>한화
-1283
1427
동원
-836
3237
리젠트
-824
1228
(자료:금감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