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현대목장에서 임시 사육되고 있던 호주산 수입 생우 한 마리가 축사를 탈출해 농민 2명에게 상처를 입히는 등 난동을 부리다 16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경찰에 따르면 몸무게 550㎏의 2년생인 이 소는 5일 오후 6시반경 서산시 부석면 창리 현대목장 축사를 뛰쳐나와 인근 와룡리 밭을 헤집고 다니던 중 소를 쫓아내려던 농민 이모씨(60), 박모씨(67·여) 등 2명을 들이받아 손목과 엉덩이 등에 상처를 입힌 뒤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밤과 6일 오전 실탄과 마취총을 소지한 기동타격대 10여명을 출동시켜 인근 마을 일대를 수색하다 오전 11시경 축사에서 8㎞가량 떨어진 부석면 강당리 대나무숲에서 소를 발견하고 사살했다.
수색 작전에는 경찰 외에도 119구조대와 현대목장 직원, 부석면사무소 직원, 주민 등 50여명이 동원됐으며 인근 5개 마을에서는 밤새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사살된 소는 축산시장 개방으로 최근 수입됐지만 전국 축산농가들의 반발로 농가에 입식할 길이 막혀 농협이 대신 수매한 뒤 현대목장에서 임시 사육하던 372마리 가운데 한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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