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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더타임스 네팔참사 목격자 증언 공개

입력 | 2001-06-07 01:13:00


왕위찬탈을 노린 음모론의 의혹을 낳아온 네팔 왕실 몰살사건은 당초 발표대로 고(故)디펜드라 국왕(사건 당시 왕세자) 개인의 우발적 범행이라는 증언들이 공개됐다.

궁정 만찬때 숨진 아이스와라 왕비와 코말 현 왕비의 오빠인 수라야 샴셰르 라나는 6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디펜드라 왕세자가 만찬장에서 부왕인 비렌드라 국왕 부처 등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이어 자살을 시도했으며 의혹의 여지가 없다" 고 말했다.

왕가의 관계자가 사건 정황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 이는 일부 언론과 네팔 국민이 제기한 음모론에 쐐기를 박는 증언이다. 라나가 사건 현장의 목격자로부터 듣고 전한 증언은 영국 더 타임스지가 6일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것과도 일치한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디펜드라 왕세자는 만찬장에서 태연히 음료수 시중까지 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한 디펜드라가 한 손님에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자 부왕이 "만찬장을 나가라" 고 명령했다는 것.

디펜드라가 2명의 친척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돌아가자 화가 난 부왕은 아이스와라 왕비와 함께 만찬전 손님들과 담소를 나눴던 옆방 빌리야드 룸 으로 갔고 왕의 보좌관들도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는 것. 이때가 저녁 8시 45분.

30분쯤 뒤 군복 차림에 기관총 등 총기 2정을 든 디펜드라가 총을 휘두르며 다시 만찬장 계단을 내려왔다. 그는 빌리야드룸 의 문을 열어 천장에 두발을 쏜 뒤 아버지를 향해 총을 쐈다. 부왕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방에서 나온 디펜드라 왕세자는 만찬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숙모 등은 "살려달라" 고 애원했으나 5명이 차례로 쓰러졌다. 디펜드라가 쏜 총탄이 천정으로 발사돼 천장 지붕 일부가 바닥에 떨어졌다.

흥분한 왕세자가 정원으로 나가자 아이스와라 왕비와 니라잔 왕자가 따라나왔다. 니라잔 왕자는 "멈춰라. 원한다면 나를 죽여라" 라고 외쳤고 곧 바로 총을 맞았다. 디펜드라는 이어 자신을 만류하던 어머니 아이스와라 왕비도 사살했다.

왕세자는 다시 만찬장으로 돌아와 부왕의 동생 디렌드라 샤를 쏘았다. 현장에 있던 파라스 샤(새 왕세자)는 제발 살려 달라 고 빌어 목숨을 구했다. 잠시 후 디펜드라는 정원으로 걸어나가 어머니의 시체로부터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