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위당국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약속 이행을 거듭 촉구한데 대해 "대통령이 아무 의미없이 그렇게 (촉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체된 남북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7일 북한으로부터 "(대화 재개와 관련해) 뭔가 싸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으나 "싸인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아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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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고위관계자 일문일답
그의 발언은 6.15 공동선언 1주년을 앞두고 정부가 북측과 물밑 접촉을 해왔으며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2주 정도 안에 남북관계, 북-미관계, 금강산관광 문제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구도가 정리될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도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남북간 화해 협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북한을 다녀온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은 7일 "6·15 공동선언 1주년을 전후로 남북관계에 가시적 변화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4일 평양에서 북한의 고위급 관계자로부터 확고한 공동선언 이행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전장관은 방북에 앞서 청와대에 들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에서 돌아온 후 다시 청와대를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알아서 짐작해 달라"고만 말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미국의 대북대화 재개 성명으로 그동안 중단된 북-미, 남북관계가 재개되는 쪽으로 움직임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