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정보기술(IT) 제품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경기 변화에 ‘극단적으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미국경기와 우리나라 대미 IT제품 수출과의 관계’ 자료에 따르면 1999∼2000년 미국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우리나라 IT제품 수출 탄성치(탄력성)가 8.8인 것으로 조사됐다.
탄력성 8.8은 미국의 GDP가 1% 성장하면 우리나라 IT제품의 대미 수출은 8.8% 늘어난다는 뜻으로 아주 높은 수준. 수출탄력성은 수출증가율을 미국 GDP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이 같은 탄력성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 우리나라 비IT제품의 미국 GDP성장률 대비 수출 탄력성 역시 4.5로 중국 일본 대만 등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1996∼2000년 우리나라 수출품의 평균 미국 GDP성장률대비 탄력성은 IT제품이 2.8, 비IT 제품이 2.9이어서 최근 들어 탄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대미수출 가운데 IT제품의 비중이 지난해 기준 42.6%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제성장이 미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한은 관계자는 “대미 수출증가율이 1999∼2000년 40.5%에 이를 정도로 높아서 탄력성이 높게 나왔다”며 “1 이상을 탄력적이라고 볼 때 대단히 높은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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